서울에 남아있는 마지막 대형 미개발지인 마포구 상암지구(조감도)의 첫 아파트 입주가 다음 달 시작되면서 상암지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입주권 프리미엄이 최고 2억원까지 치솟는가 하면, 분양권 불법거래가 중개업소에서 사실상 공개적으로 이뤄질 정도로 상암지구의 인기가 드높다.상암지구는 쓰레기 매립지 82만평, 상암동 일대 83만평, 한강둔치 23만평, 월드컵 경기장 6만5,000평 등 총 200여만평으로 구성되며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아파트 단지, 국제비즈니스센터(IBC) 등이 들어선다. 월드컵 경기장을 기준으로 서북쪽으로는 DMC와 상암택지개발지구 등으로 이뤄진 '상암 새천년 신도시'가, 남쪽에는 평화의 공원이 자리잡게 된다.
또 신공항 고속도로와 경인운하, 경의선 철도, 지하철 6호선, 내부순환도로, 강변북로, 자유로, 수색로, 합정로 등과 두루 연결돼 서울 서북부의 교통 요충지로 거듭 나게 된다.
주변 시설 상암택지개발지구에는 장기 체류 외국인과 벤처기업 종사자들이 거주하게 될 환경친화적인 미래형 주거단지 DMC가 지어진다. 총 50개 필지에 56만여㎡ 규모의 DMC 부지 중 16필지는 KBS미디어, 한국전자산업진흥회, 문화콘텐츠 통합센터, 외국인 전용 임대아파트, 임대용 벤처오피스빌딩 등으로 공급된다. 특히 높이 580m, 연면적 18만1,593평에 지상 130층 짜리 IBC도 건립될 예정이어서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경기장 근처에는 평화의 공원을 비롯해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등이 차례로 들어서고 있다. 이곳은 노약자 및 청소년을 위한 공간, 생태습지, 캠핑장, 식물원 등으로 꾸며져 서울 최대의 녹지 휴양지로 변모하게 된다.
상암택지개발지구 약 50만6,000평의 택지개발지구는 1∼9단지, 총 6,250가구로 구성된다. 2공구에 1∼3단지 2,017가구, 3공구에 4∼9단지 4,233가구가 조성되며, 전용면적 12평형 또는 15평형은 임대물량이고, 25.7평 이하는 특별 공급분이다. 3공구에 공급되는 전용면적 42평형 871가구 중 162가구는 청약예금 가입자에게 돌아가는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 물량은 서울 10차 동시분양 때 모습을 드러낸다. 10월과 12월에는 3단지 540가구(전용면적 25.7평형)와 2단지 657가구(전용면적 15, 18평형)가 입주한다.
상암지구와 주변 아파트 거래 현황 이곳은 대부분 특별공급 아파트로 입주 후에나 거래가 가능하다. 그러나 올 10월과 12월 입주하는 3단지 540가구와 2단지 657가구 등의 입주권이 불법 거래되고 있다.
5월까지만 해도 33평형 입주권 가격은 분양가(기준층 기준 1억8,780만원)와 프리미엄(1억5,000만원)을 합쳐 3억3,780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5월 말 동·호수 추첨이 끝나자 4억∼4억5,000만원으로 급등했다. 성산동, 중동, 망원동 등 주변 아파트들의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성산시영 유원 아파트 25평형은 1년 전 1억6,000만원선이었으나 올해 6월에는 2억4,000만원선으로 폭등했다. 최근에는 2억5,000만∼2억6,5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6월 이전까지만 해도 3억4,000만원에서 거래됐던 성산동 대림아파트 35평형은 요즘 들어 3억9,000만∼4억원선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입주권 거래는 불법행위로 적발될 경우 공급계약 취소는 물론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입주권을 거래하는 것보다는 입주 후 매입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매는 도시개발공사가 지정한 입주 개시일 다음날부터 할 수 있다. 3단지는 올해 10월 7일, 2단지는 12월 23일부터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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