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르(터키)에서 만납시다.' 2003 대구유니버시아드가 한국이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3위를 차지한 가운데 3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은 금 26, 은 11, 동 15개를 획득, 중국 러시아에 이어 종합 3위에 올랐다. 중국은 금 41, 은 27, 동 13개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남자배구 피날레 금메달
남자배구가 숙적 일본을 누르고 6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국은 이날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배구 결승에서 풀세트 접전끝에 일본에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7년 시칠리아대회이후 6년만이며, 통산 4번째 우승이다.
남자체조의 희망 양태영(경북체육회)은 대회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양태영은 30일 기계체조 남자 종목별 결승 링과 평행봉에서 각각 금메달을 추가, 단체전 및 개인종합에 이어 4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선수가 역대 국제종합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한 것은 86년 서울아시안게임때 테니스의 유진선, 남자 양궁의 양창훈 이후 3번째이며 U대회서는 처음이다. 양태영은 또 마루에서 은메달, 도마에서는 동메달을 추가하며 모두 6개의 메달을 휩쓸어 한국 스포츠대회 사상 한 국제대회 최다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양태영은 다이빙의 위민샤(중국), 리듬체조의 이리나 차시나, 수영의 유리 프릴루코프(이상 러시아), 야나 클로츠코바(우크라이나) 등과 함께 대회 최다관왕에 올랐다.
한국 기초종목은 잇딴 부진
북한도 이날 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축구는 일본과의 결승에서 일방적인 공격을 펼친 끝에 3―0으로 승리, 정상을 밟았다. 또 여자 체조 도마에서 김영실이 금메달을 보탰고 여자 하프마라톤의 조분희와 다이빙 남녀 싱크로 플랫폼에서도 2개의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 2, 세계 타이 1, 대회 신기록 34개를 작성했다. 그러나 기초종목인 수영과 육상에서 은 1, 동 1개에 그치고 한국신기록 3개(육상 2, 수영 1)를 작성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남북선수단은 페어플레이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한편 379명이 참가한 한국선수단은 1일 오전 10시 선수촌내 국기광장에서 해단식을 갖는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도 이날 김해공항으로 이동, 오전 11시와 오후 5시 2차례에 걸쳐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간다. 다음 유니버시아드대회(23회)는 2005년 터키 이즈미르에서 개최된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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