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1일 추석을 앞두고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주민 100여명과 진영읍 주민 등 38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노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健平)씨 내외도 함께 했다.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좋은 대통령으로 남으려면 가까운 주변 사람들이 행동을 감시 받는 등 자유가 없어 고생하기 마련"이라며 "그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 고비를 넘기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권력은 겸손해야 하고 법과 원칙의 규제를 받는 투명한 권력이 되어야 당당한 권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여러분은 대통령을 만들어 놓고서도 이런 저런 걱정을 할 것"이라며 "그러나 안될 듯 하다가도 한고비 한고비 넘어가는 것이 정치인만큼 이제 다 잘 될 것이고, 여러분의 그런 소망을 반드시 이뤄주겠다"라고 말했다.
권양숙 여사도 인사말을 통해 "청와대 생활은 규칙적이고 단조롭지만 아주 긴장된 생활"이라고 지난 6개월의 소감을 밝혔다.
고향 주민의 청와대 방문은 지난 봄부터 추진되다가 노 대통령의 친구인 진영농협 이재우 조합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건평씨는 이날 주민들과 함께 상경했으며 노 대통령이 앉은 헤드테이블에 앉지 않아 노 대통령과 따로 말할 기회는 없었다고 윤태영 대변인이 전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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