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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核 억제력 外 대안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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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核 억제력 外 대안없다"

입력
2003.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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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0일 베이징 6자회담과 관련, “우리로 하여금 자주권을 고수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로서 핵 억제력을 계속 강화해나가는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번 회담은 우리의 기대와는 너무도 어긋나는 탁상공론에 불과하였으며 오히려 우리의 무장해제를 위한 마당으로 되고 말았다”고 비판한 뒤 “우리는 이런 백해무익한 회담에 더는 그 어떤 흥미나 기대도 가질 수 없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선 핵포기 요구에 이어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사일, 재래식무기, 인권 등 문제까지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기존 주장보다 후퇴한 날강도적 요구 조건”이라며 “미국이 동시행동원칙을 부정한 것은 관계 개선이나 (대북 적대시)정책 전환 의지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은 31일 6자회담에 대해 “북한이 조건을 붙였지만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밝혔고 미국도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 것은 성과”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윤 장관은 이날 KBS TV에 출연, “(회담에) 상당한 우여곡절이 있을 수 있어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면서도 “(6자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이 한단계 유연한 입장을 취함으로써 차기회담에서 구체적 방법론을 갖고 이야기하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북한이 후속 회담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었다면 이번 회담 회의석상에서 발표했을 것”이라며 “북한측 태도와 발언을 종합해 볼 때 북한 대표단의 ‘이런 회담은 필요 없다’는 발언이나, 외무성 대변인의 ‘핵 억제력 강화’ 회견에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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