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도 하지 못하는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기 위해 하천에 뛰어들었다 목숨을 잃었다.28일 오후 5시14분께 서울 강남구 수서동 탄천에서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기 위해 하천에 뛰어들었던 서울 M초등학교 2년 양모(9)군을 119구조대가 긴급 출동, 구조했으나 2시간 만에 숨졌다. 양군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다른 학교로 전학 간 동네 친구 노모(9)군 등 3명과 함께 탄천 광평교 아래 하수구 배수관 옆에서 물놀이를 시작했다. 양군은 물놀이 도중 노군이 발을 헛디뎌 미끄러져 수심 1.5m의 물에 빠진 뒤 허우적거리자 함께 놀던 조모(12)군과 함께 하천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처음 물에 빠졌던 노군과 조군은 얕은 곳을 찾아 가까스로 빠져나왔지만, 양군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급류에 휩쓸려 결국 숨지고 말았다.
노군은 "수영을 못해 얕은 곳에서 발차기 연습만 하고 있던 친구가 내가 빠진 것을 보고 무작정 물로 뛰어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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