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측은 대외적으로는 한반도 비핵화에 참가국들간 공감대가 형성됐고 공동인식을 가졌으며 다음 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만큼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측은 이번 회담을 적극적으로 주도했지만 다음 회담의 장소와 일정도 정하지 못한 채 공감대와 인식을 같이 했다는 투의 '주최국 요약문'만 각국 별로 발표하게 된 것에 대해 크게 실망한 것으로 전해졌다.중국측의 한 회담 참석자는 왕이(王毅) 수석대표가 합의문 도출을 위한 마지막 조율단계에서 북한측이 반발하자 "눈에 띄게 화를 냈으며 강한 입장을 개진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다만 회담 성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고 회담을 노련하게 운영해 북·미간 명분과 실리를 조화시키면서 대화를 유도, 회담의 불씨를 잘 살렸다는 국제사회의 평가에 대해서는 고무된 모습이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29일 "북한은 최근까지도 거부해오던 6자회담을 받아들였다"며 "6자회담을 계속 이어가면서 핵 문제와 납치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회담 계속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북한이 구체적 조치를 취해 나간다면 에너지 지원도 적절한 시기에 논의해나가는 것이 가능하다"며 강경한 미국과 유연한 한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면서도 최대한 북한측에 성의 있는 제안을 했으나 북한측이 진전된 반응을 보이지 않은 데 대해 아쉽다는 분위기다.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던 북일 양자 협의가 북한측이 기존 주장을 반복하는 수준에 머문 데 대해서는 실망하고 있다. 일본 대표단이 북일 양자 협의를 '회담'이 아니라 '접촉'이라고 발표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러시아는 회담 자체에 의미가 있으며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러시아 수석 대표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북핵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회담이 일단 열렸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 결과"라며 "북핵 문제에 대한 각국 입장이 아직은 복잡하게 얽혀 있으나 우리는 차기 회담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회담에서 북한 핵 개발 계획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며 "미국과의 양자 접촉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필요한 조치들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한 우리는 미국의 전향적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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