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중부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에서 29일 오후 2시께 차량 폭탄이 터져 적어도 20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전했다.사망자 중에는 이라크 반체제 단체 '이라크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AIRI)'의 아야톨라 모하메드 바키르 알―하킴(64·사진) 의장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하킴의 측근은 "그가 경호원들과 함께 순교자의 운명을 따랐다"고 발표했다.
이날 폭발은 바그다드 남방 180㎞ 지점 나자프에 있는 이슬람 시아파의 최고성지의 하나인 이맘 알리가 묻혀있는 사원 바깥에서 예배가 끝난 직후 일어났다. 알―하킴은 사고 직전 이 곳에서 설교를 하고 있었다.
레바논 위성 방송인 알―마나르는 폭발이 부비 트랩이 장착된 차량에 의해 일어났으며 알―하킴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하킴은 시아파 정파인 SAIRI 의장으로, 23년 동안 이란에서 망명생활을 하다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후 이라크에 돌아왔으며, 후세인과 바트당을 비난하는 설교를 자주 해왔다. 그는 이란의 지원하에 4,000∼8,000여 명 규모의 무장 민병대인 '바드르 여단'을 운영하면서 이라크내 비밀 지하활동을 지휘해왔다.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의 위원인 압델 아지즈 알―하킴의 형이기도 하다. 나자프에서는 24일에도 그의 삼촌이자 시아파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사이드 알―하킴(67)을 노린 폭탄테러가 발생, 경호원과 운전사 등 3명이 사망했다.
한편 이라크 북동부 술라이마니야주(州)의 쿠르드족 경찰차장이 27일 오후 시내 중심가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안사르 알―이슬람에 의해 피살됐다고 쿠르드애국동맹(PUK) 관리가 이날 밝혔다. 북부 바쿠바에서는 순찰중이던 미군들이 매복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이로써 이라크전 발발 후 현지에서 사망한 미군은 282명으로 늘어났다.
/나자프·술라이마니야 외신=종합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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