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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6者 회담/ 정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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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6者 회담/ 정부 반응

입력
2003.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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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9일 폐막한 베이징 6자회담에 대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관계국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충분한 의견을 교환한 것은 물론, 회담을 계속하기로 합의한 것 자체가 기대치를 충족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정부는 내심 북한이 회담이 끝나기도 전에 다음 회담 개최가 불투명하다고 위협하고 나선 것을 예상 밖의 강수(强手)로 여기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불가침 조약에 대한 집착도 생각보다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중앙통신보도를 접하고 당혹해하던 정부는 차기회담 합의소식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이수혁 외교부차관보는 "이번 회담은 각국이 기본 입장을 밝히는 자리로 인식하고 왔기 때문에 각국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는 경수로 등 구체적 문제보다는 큰 방향에 대해서 각자의 입장이 교환된 정도로 보면 된다"면서 "그래서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후속 회담이 정해지는 것 자체가 성과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부는 북한이 기조발언에서 비핵화를 지향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나 미국이 북한의 안보우려 해소 방안에 대해 거론한 부분은 북핵 해결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6개국이 공감대를 형성한 대목도 청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추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정부 당국자는 "회담에서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다"며 "북한의 의도 등을 치밀하게 분석, 향후 대책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합의문 형태의 언론 발표문이 나오지 않은데 대해서도 별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차관보는 "우리는 합의문이 좋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첫 회담이고, 두 세번 회담으로 끝낼 일이 아니어서 양해 또는 동의한 부분을 어떤 형식으로 담는가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에 동의했다"며 "합의문이 나오지 않았다고 회담이 실패로 해석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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