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9일 "(나는) 그렇게 만만하게 무너지지 않는다"며 "잘하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전국 시·군·구 의회의장 230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같이 하면서 "소신 하나로 정치 10단, 9단, 8단에도 꺾이지 않고 마지막에 대통령까지 왔다"며 "운이 좋았으나 한순간 결단에는 어떤 정치인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칭찬을 더 받고 덜 받고의 문제가 아니고 결국 나라가 제대로 갈 것이냐가 중요하며, 감히 큰소리 하겠는데 나라는 제대로 가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또 "경제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몰려 있는 것이 사실인데, 잘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과의 관계에 대해 "언론과 적당하게 지내지 않는 대통령일 뿐이며 언론을 탄압할 힘도 없고 의지도 없다"며 "지금까지 정권과 언론의 관계는 정상적이지 않은, 소위 야합의 관계였는데 그것을 고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개인적 감정으로 싸울 일 없다"며 "최고의 권력을 가진 사람인데 누구와 싸우겠느냐. 다만 질서를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현명한 주인은 소를 잘 먹이고 머슴을 부릴 때 지게 지고 가는데 '왜 많이 안지고 가느냐'고 작대기로 때리지 않는다"면서 "나도 따질 게 많고 억울하고 불만스러운 것이 많은데 어디 말할 데도 없고 그냥 뚜벅뚜벅 소명으로 생각하고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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