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별거 중인 40대 가장이 폭발물을 터뜨려 어린 딸과 함께 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29일 오후 7시께 경기 포천군 포천읍 신읍리 인근 왕방산 등산로에서 종류를 알 수 없는 폭발물이 터져 박모(45·포클레인 기사·경기 포천군 신북면)씨와 딸(7)이 숨져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폭발로 인해 박씨는 상반신이 파편처럼 분해돼 하반신만 남아 있는 상태였으며 딸의 시신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다. 사고현장에는 박씨의 면허증과 휴대폰, 딸의 것으로 보이는 샌들 한짝 등이 발견됐다.
박씨는 두 달 전부터 부인과 별거 중이었으며 2002년 말 회사폐업으로 받지 못한 퇴직금 문제로 소송을 벌이는 등 신변을 비관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의 집 신발장에서 가정 불화 등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돼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군과 함께 자살에 사용된 폭발물의 종류와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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