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고트 지음·박명구 옮김 한승 발행·1만3,000원사람이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듯이 시간도 옮겨 다닐 수 있을까. 알버트 아인슈타인(사진)은 이러한 일이 가능함을 시간과 공간이 관측자에 대해 상대적으로만 의미를 갖는다는 상대성 이론으로 입증했다. 그는 빛의 속도에 가깝게 움직이는 우주선에 타고 있는 사람의 시간이 지구에 있는 사람의 시간보다 느리게 간다는 사실을 다양한 실험과 논리로 보여주었다. 이 이론이 바로 타임머신 개념의 근간이다.
'아인슈타인 우주로의 시간여행'은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토대로 미래와 과거로의 여행이 어떻게 가능한지, 이를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를 알기 쉽게 보여준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 천체물리학과 교수인 저자 리처드 고트는 쉽고 재미있는 강연으로 '타임'과 '뉴스위크'의 표지모델이 되기도 했던 우주론 분야의 권위자.
그는 시간여행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우주 끈', 블랙홀 등의 개념과 여러 우주 법칙을 복잡한 공식이나 수학적 증명 대신에 '백 투 더 퓨처' '사랑의 은하수' '콘택트' 등 영화의 익숙한 장면과 도표, 그림으로 설명한다. 예컨대 누군가 과거로 돌아가서, 자신의 외할머니가 어머니를 낳기 전에 사망할 수도 있는지에 대한 의문 등으로 시간여행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결과를 거슬러 올라가 뒤집을 수 없다는 '자체 모순 없음의 원리'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시간 여행에 대한 상상이 엉뚱하고 헛된 공상이 아님을 과학자로서 역설한다. 어떻게 우주선이 초속 30만㎞에 이르는 빛의 속도를 낼 수 있는가. 그는 현재 양성자를 광속도의 99.995%로 가속시킬 수 있는 원리에 따라 우주 비행사도 같은 속도로 우주에 보낼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문제는 훨씬 많은 돈이 든다는 것이지만.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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