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정치 리얼리티 TV 쇼'를 놓고 찬반 논란이 거세게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 최대 민영방송인 TF1은 28일 주요 정치인이 일반 가정에서 이틀동안 기거하며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을 10월부터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6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월 1회 가량 방영할 방침이다.정부 대변인인 장 프랑수아 코페 장관은 이 프로의 첫 출연자로 선정됐다. 교육자 가정에서 이 프로를 찍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피에르 베디에 주택 담당 장관이 시범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 이미 파리 근교 조산원 가정에서 촬영을 마쳤다.
방송사측은 정치인과 서민 사이의 정서적 차이를 좁히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현실을 왜곡하는 쇼가 될 것"이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시범 제작에 참여한 베디에 장관은 "서민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피자를 먹었다"며 "그것은 모험이었고, 진정한 경험이었다"고 찬성론을 폈다.
중도 우파인 프랑수아 베루 프랑스민주동맹(UDF) 총재는 "출연자 의사 존중, 공정한 편집이 보장되는 한 이 쇼에 참여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좌파 정치인들 대부분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총재는 "정치는 그 자체가 현실"이라며 "리얼리티 쇼는 방송사의 출연자 선택, 편집 등으로 오히려 잘못된 현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알랭 크리빈 공산혁명동맹 대변인도 "정치인과 국민의 관계를 희화화 함으로써 탈 정치화를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