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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서 돋보기]깨달음이 있는 경영/ 이동현 지음 바다출판사 발행·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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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서 돋보기]깨달음이 있는 경영/ 이동현 지음 바다출판사 발행·1만2,000원

입력
2003.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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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의 경영자들은 경영 이론을 골프 가방 속의 클럽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특정한 상황에 공이 놓이면 가방 속에서 알맞은 클럽을 꺼내 쓰고, 필요한 경우에는 새로운 클럽을 사서 가방에 집어 넣는다. 그렇다면 끝없이 많은 돈을 들여 최신형 클럽을 장만한 경영자가 골프를 잘 치는가 하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자고 나면 어제의 이론은 쓸모가 없게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새로운 이론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풍미한 이론들을 살펴보자. 다운 사이징, 아웃 소싱, 전사적 품질 경영, 경제적 부가가치분석, 벤치 마킹, 리엔지니어링, 6 시그마, 지식 경영, 전사적 자원관리, 공급사슬관리 등 무수히 많은 이론들이 잇따랐다. 하나하나는 그 시점에서 최선의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 최적의 해법처럼 보였지만, 결과는 결코 만족스럽지 않았다.

경영자들도 두 그룹으로 나뉜다. 최신 이론을 열심히 따라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의사 결정은 자신이 내리는 것인 만큼 이론보다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어느 쪽이 옳은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은 여기서 출발한다. 삼시 세끼 꼬박꼬박 밥 잘 먹는 게 최고의 보약이라는 어머니 말씀이 건강에 관한 한 최고의 진리라는 말부터 시작한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시절이 수상하면 역사와 고전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잡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물고기가 잡히는 원리를 배우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5명의 경영 구루(대가)를 소개하고 있다. 피터 드러커, 마이클 포터, 게리 하멜, 톰 피터스, 잭 웰치 등이다. 이 책은 이들의 핵심 주장인 경영, 경쟁, 핵심 역량, 우수성, 리더십이라는 화두를 쉽게 풀이하고 있다. 그 결과 이들은 한결같이 과거와는 다른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으며, 특히 혁신이야말로 경영 구루들이 평생 매달려 얻은 깨달음의 진신사리라는 게 결론이다. 저자는 이 책이 '한국형 경영'을 정립하기 위한 첫 번째 성과라고 밝히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진전할지 기대가 된다.

이 상 호 논설위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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