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진급이 이 정도 실력인데 만약 1진이 왔더라면….'최근 '인민체육인' 칭호를 받은 북한여자축구의 간판 스타 리금숙 진별희 리경희가 빠졌으면서도 준결승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24골, 무실점의 가공할 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북한여자축구의 파워에 대해서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9월 열리는 미국 월드컵에 대비해 주전 1진을 모두 빼고 김철주사범대학 사회체육과 학생들로 구성된 2진급을 출전시켰다. 이들의 북한내 실력은 프로1부(직장6개, 대학 4개팀으로 구성)에서 3위에 불과하지만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전·후반 풀타임을 소화해도 전혀 지친 기색이 없다. 평균신장도 167.45㎝로 그리 크지 않지만 거친 몸싸움과 현란한 드리블, 날카로운 킥 등 개인기는 물론 세트플레이도 수준급이다.
김광민 북한여자축구 대표팀 감독(41)은 "체력을 최우선적으로 강화한 뒤 팀 전술을 가다듬는 것이 북한여자축구의 특징"이라며 "소학교에만 200여개의 팀이 있고 각 도마다 전문적으로 선수를 육성하는 기관도 3개씩 운영되는 등 여자축구의 저변이 넓어 뛰어난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공급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하루 6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훈련으로 체력을 기르고 특히 단고기(개고기)를 많이 먹는 것도 체력보강에 큰 힘이 된다"고 귀띔했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7위인 북한 여자축구는 1986년 "여자 체육종목중 승산 있는 종목을 집중 육성하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급성장해 왔다. 90년대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낸 북한은 99년과 2003년 세계 최강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선수권을 2연패했다. 또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았고 2002년 4월 불가리아에서 열린 알베나컵 국제축구대회에서도 우승했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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