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의 강·온파간 분열 조짐이 본격화하고 있다.강경파는 29일 신당추진 모임에서 "지도부가 당무회의에서 표결 처리조차 시도하지 않았다"고 지도부를 성토하면서 내달 4일 당무회의에서 전당대회안 표결이 무산될 경우 탈당을 추진키로 했다. 반면 김원기 고문 등 온건파는 "탈당은 안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호웅 의원은 "바깥에서 정치개혁을 추진하는 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내달 7일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에 동참 의사를 내비쳤다. 이강철 전 특보도 "추석 전에 탈당,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이호웅 송영길 임종석 이종걸 정장선 허운나 남궁석 김희선 이미경 의원 등이 탈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기남 의원은 "많은 의원들이 같이 행동하기 위해 4일까지는 기다려 본다"며 "그때도 안되면 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도 "일주일 정도는 못 기다리겠느냐"며 4일 이후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동영 의원은 "표결이 무산되면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면서도 "탈당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수 총장은 "일단 4일 당무회의를 지켜본 뒤 독자 전당대회 추진이나 탈당 등 방법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온건파인 정 대표는 "탈당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일축했고 김 고문도 "그건 완전 오보"라며 사래를 쳤다. 김근태 의원은 "탈당 운운은 분열주의"라고 비판했고 이재정 의원도 "구주류를 이롭게 하는 행위"라고 제동을 걸었다.
내달 4일까지 신당논의가 진전되지 않을 경우, 강·온파가 각각 '탈당 결행'과 '당내 잔류·개혁'의 길을 선택해 결별의 수순을 밟아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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