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와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일대는 인도에서 발생한 밀교가 한국으로 전해진 루트였다.진각종 밀교 성지 순례단은 25일 라사 서남쪽 254㎞에 위치한 소도시 갼체의 쿰붐 사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1414년에 건립된 이 사원은 사카파, 카담파, 겔룩파 등 3대 종파가 공존하고 있다. 순례단은 이 사원 법당에서 부처의 깨달음의 세계를 부처, 보살상 등으로 표현한 '37존 만다라'의 완벽한 조상(彫像)을 발견했다. 이 사원 스님에게 물었더니 510년 전에 조성된 것이라고 했다.
진각종은 밀교종단으로 다른 불교종단과는 달리 석가모니불 대신 비로자나불을 본존으로 모신다. 또 법당에는 불상 대신 육자진언인 '옴마니반메훔'을 모신다. 그러나 최근 불상이 없는 데서 오는 포교의 한계를 깨닫고 불상을 만들기 위해 인도 일대를 답사해 왔다. '37존 만다라'의 주불은 바로 비로자나불이다.
동행한 진각대 밀교학과 허일범 교수는 "만다라를 그림이나 문자로 표현한 것은 많지만 실물은 매우 드물다"며 조사단을 구성해 정밀 실사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안의 따씨싼쓰(大興善寺) 파먼쓰(法門寺) 칭롱쓰(靑龍寺)등 당(唐)나라 밀교 3대 사찰은 신라 스님들이 밀교를 배웠던 곳이다. 따씨싼쓰는 '왕오천축국전'을 쓴 혜초 스님이 740년을 전후해 머물며 '천발경'이라는 밀교 경전을 번역하고, 밀교를 수행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칭롱쓰에 주석하고 있던 밀교의 고승 혜과(惠果) 스님의 법을 이은 제자들 중에는 신라의 혜일(惠日), 오진(悟眞) 스님과 일본 진언종의 개조인 구카이(空海) 스님이 있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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