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추석시즌이 다가오면 굴비나 명태, 옥돔 등 각종 차례용 수산물을 구입하려는 주부들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한다.올해는 국내 산지 출하량 및 어획량의 감소로 값싼 외국산이 넘쳐 신선도 및 수입산 여부를 구별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생선은 전통적으로 살이 붉어야 하고 생선이름 끝에 '치' 자가 들어가는 것은 피하는 것이 관례다. 특히 생선은 신선도가 생명이므로 구입 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신선도는 우선 눈과 아가미, 배의 상태를 보고 가늠할 수 있다. 눈알이 맑고 선명하며 볼록 튀어나와 있는 것이 좋고 배를 눌렀을 때 팽팽하고 탄력이 있어야 한다. 또 생선에서 물이 나오면 일단 냉동한 것을 해동한 뒤에 내놓은 것일 가능성이 크다.
국내산 조기는 몸 전체에 붉은색을 띄면서 몸통이 두툼하고 길이가 짧은 것이 특징인 반면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원양 조기는 몸 전체가 회색이거나 흰색을 띄고 눈 주위가 붉다. 특히 유난히 광택이 나는 것은 수입산일 가능성이 높다.
굴비의 경우 물이 좋은 것은 일반적으로 눈이 맑고 선명하며 비늘이 촘촘하게 박혀 있다. 또 몸통에 비해 머리 부분이 작고 배 부분이 노란색인 것이 좋다. 음력 3월에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힌 참조기 중 알밴 것만 골라낸 '알배기 굴비'는 예로부터 최상급으로 꼽힌다.
회, 구이, 찜 등으로 조리하는 돔은 대개 추자도와 제주도 인근에서 잡힌 3년 생이 가장 좋다. 국내산은 머리가 대체로 둥근 반면 수입산은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또 수입산은 배를 갈랐을 때 기름기가 국내산보다 많다. 대략 350∼600★★★?~~ 무게에 중간 크기가 가장 맛이 좋다.
명태는 국내산의 경우 몸 전체 길이가 40㎝정도 되는데 비해 수입산은 국산보다 길이가 길고 가슴지느러미가 검은색이며 주둥이 밑에 수염이 없다.
/김중석기자 jsk@hk.co.kr (도움말: 그랜드백화점 이현주 수산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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