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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태도에 달렸다" 美, 압박전략 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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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태도에 달렸다" 美, 압박전략 구사

입력
2003.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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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北京) 6자회담을 통해 확인되는 미국의 협상 전략은 북한을 최대한 압박, 핵 폐기를 위한 선행조치를 끌어내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다자회담의 틀 속에서 핵 폐기에 대한 북한의 명확한 입장을 확인한 뒤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이는 이번 협상에 대한 미국의 기대치가 높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동시에 미국이 북한에 제시할 유인책이나 보상책이 나오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 대표인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27일 기조연설에서 불가침 조약에 대한 북한의 요구를 일축함으로써 이번 회담이 북한에 줄 '선물 전시장'이 아니라 북한의 핵 폐기를 압박하는 무대임을 분명히 했다.

회담 소식에 정통한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미국의 입장은 회담 전 중국을 통해 북한에 충분히 전달됐다"며 "향후 미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는 북한이 보일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미국이 북한에 줄 선물을 최대한 뒤로 미뤄둘 것임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 뉴욕 타임스는 27일 "켈리 차관보는 북한이 핵 활동을 중단하고 핵 사찰을 수용해야 마지막 단계에서 양보하는 다단계 협상 절차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소식통은 "6자회담의 말미에 나올 합의문에 북한의 안보 우려에 대한 고려가 담길 때 그것도 하나의 문서라고 할 수 있다"며 "이 합의문을 의회가 승인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신 미국은 대북 체제보장의 구체적 형태가 나오기 전까지는 북한에 불가침 보장을 구두 보장하는 선에서 대북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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