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Weekzine Free / 가을화장- 유행색조 어떻게 탄생되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Weekzine Free / 가을화장- 유행색조 어떻게 탄생되나

입력
2003.08.29 00:00
0 0

레드 세러모니(라네즈), 퍼퓸 브라운(칼리), 브라운 페리테일(엔시아), 퓨어골드 다이아몬드(메이블린 뉴욕), 글래머 베이지(마리끌레르)… 해마다 시즌이 바뀔 때면 화장품업체들이 쏟아내는 색조 이름이다. 도대체 시즌마다 새롭게 트렌드로 제시되는 이 색조들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로레알파리 홍보담당 김지윤 과장은 "화장품 색조는 패션 트렌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고 말한다. 제품기획단계부터 패션트렌드와 사회적 분위기를 파악하고 메이크업아티스트의 컨설팅을 통해 대표적인 룩과 컬러를 개발하는 것이다.

제품기획은 보통 1년전부터 시작된다. 기획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사회분위기,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품기획팀 관계자들은 수시로 출장이나 여행등을 통해 국내외의 다양한 변화와 흐름을 포착한다. 넬리 로디 같은 세계적인 색조트렌드 제공회사에서 기본 자료를 획득하는 것은 물론 일년에 두번씩 열리는 패션컬렉션에도 필수적으로 참석한다. 패션컬렉션에서 발표되는 헤어와 메이크업은 앞으로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올 가을 유행스타일로 제시되고 있는 스모키 아이메이크업이나 웨이브없이 단정하게 빗어넘기거나 업스타일로 올린 머리 등은 이미 지난시즌 패션쇼에서 여러 디자이너들이 선보여 주목을 받았던 스타일들이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들을 분석하고 메이크업아티스트와의 컨설팅을 거쳐 최종 제품의 색조와 텍스처, 디자인이 결정되면 그 다음엔 각 화장품제조업체가 운영하는 제품연구소에서 구체적인 시제품을 만들어내는 일이 남는다. 시제품 개발과 동시에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앙케이트를 실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색조에 대한 거부감은 없는지, 질감에 대한 불만사항은 없는지 혹은 디자인은 마음에 드는지를 조사해 시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욕구 조사가 중요해지는 추세다. 업계 용어로 '성형한다'고 말하는 디자인은 아이섀도에 로고를 새겨넣는다든지, 보석세공처럼 요철무늬를 넣는다든지 하는 것. 태평양 이미지메이킹팀 한창봉 과장은 "예전엔 단순히 예뻐지려고 화장을 했다면 요즘은 '화장하기가 주는 즐거움 혹은 기쁨'을 찾는 쪽으로 화장문화가 바뀌었기 때문에 디자인의 중요도도 갈수록 커지고있다"고 말했다.

1년에 걸친 숱한 자료분석과 소비자반응조사 등을 거쳤어도 신제품이 '대박'이 될 것인가를 맞추기는 쉽지않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은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분위기이다. 대표 제품으로 미는 빨강 립스틱이 별 반응이 없더라도 차선책으로 내놓는 보다 무난한 갈색 립스틱이 있으니까.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