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은 베이징 6자 회담 이틀째인 28일 북 핵 폐기와 대북 체제보장에 대해 질의와 응답을 주고 받으며 이견 접근을 시도했다. 전날 양자접촉에서 격론을 벌였던 것과는 상당히 달라진 태도였다는 게 우리 대표단의 전언이다.북한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1시간 정도나 발언을 이어가며 자신의 제안에 대해 추가 설명을 하거나, 미국의 기조발언이나 제안에 대해 궁금한 점을 조목조목 물었다. 미국도 북한의 질의에 솔직하게 의사를 밝혔고, 북한은 다시 행간의 의미나 배경을 묻는 등 여러 차례 주고 받기식 발언이 오갔다. 전날 두 차례 모두 1시간 30분 정도의 양자 접촉에 이어 이날 충분한 의견교환이 이뤄져 전체 회의 뒤 북미간 추가 양자접촉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중국은 이날부터 북미를 비롯한 참가국에게 아무런 내용 없이 회담을 끝내지는 않겠다는 태도로 은근히 압력을 가했다.
한편 남북은 전날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 주최 만찬이 끝난 뒤 30분 정도 우리 측 이수혁 수석, 위성락 차석 대표와 북측 김영일 수석, 리근 차석 대표가 비공개 접촉을 가졌다. 북측은 미국 발언의 의도와 배경 등 몇 가지 궁금한 부분에 대해 우리측에 설명을 요청했고, 답변을 들은 뒤 "더 잘 이해되어 고맙다"고 밝혔다. 접촉 분위기에 대해 신봉길 우리 대표단 대변인은 "남북은 한민족이 아니냐"고 말했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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