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실력인데 금메달부터 덜컥 따서 앞으로가 걱정입니다."양궁 컴파운드 입문 6개월만에 첫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8년 경력의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을 꺾고 금메달을 따는 이변을 연출한 최미연(22·광주여대)은 도무지 금메달획득이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여수동초등학교 4학년 때 양궁을 시작한 최미연은 여수 문수중 3년 때인 1996년 소년체전에서 3관왕에 올랐고 같은 해에는 실업 선수들까지 대거 참가하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체력이 비교적 열세였던 최미연은 그러나 김성은(30) 감독의 권유로 6개월전 컴파운드로 돌아서는 모험을 감행했다.
컴파운드가 일반 양궁에 비해 일단 활 시위를 당겨놓으면 힘이 덜 들기 때문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 최미연은 7월 열린 대학생선수권에서 1,404점으로 비공인 세계신기록(공인 세계신기록 1,396점)을 쏘며 일단 U대회 금메달의 신호탄을 쐈다.
김성은 감독은 "집중력과 승부사적 기질이 뛰어난 것이 최미연의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최미연은 경기후 "컴파운드가 올림픽 양궁 종목으로 반드시 채택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 컴파운드를 지켜나갈 생각"이라며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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