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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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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둘러싼 남북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24일 대회장 미디어 센터 앞에서 '김정일이 죽어야 북한 동포가 산다'는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기자회견을 하던 보수 단체와 북한 기자단이 충돌한데 이어 26일에는 전극만 북한선수단 총단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단체 회원들의 마라톤 연습 방해, 응원단 숙소 불법 침입 등을 문제 삼아 당국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8·15 시위에서의 인공기 훼손을 문제 삼아 한때 대회 참석을 미루었던 북한은 경기 불참, 선수단 철수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29일에는 서울 도심에서의 대규모 반북 시위가 예정되어 있어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U대회 관련 보수 단체들의 반북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서는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우리 정부가 북한측의 거듭되는 선수단 철수 요구에 끌려 다녀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국일보 사이트(www.hankooki.com)는 25일 "U대회 기간 중의 반북 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27일 오후 8시 현재 3,236명이 참가해 '반대한다' 58.2%(1,883명), '찬성한다' 40.8%(1,319명)로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르겠다'는 의견은 1.0%(34명)에 불과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U대회 기간 중의 반북 시위를 둘러싼 논란은 북한 문제와 관련한 남남 갈등이 남북 갈등 못지않음을 보여준다. 한국일보 독자광장을 비롯한 각 인터넷 사이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의 양상은 우리 사회의 보수 대 진보의 갈등을 압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수한 문화 교류를 정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구태의연하게 옛 일을 들추어 행동한다고 해봐야 결과가 좋을 리 없다. 결국 예전의 팽팽한 긴장·대립 관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결론만 나올 뿐이다. 이제부터는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정치적인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관용과 성숙의 정신이 필요하다.

/ le0081

폭력 北기자 사법처리를

북한은 여전히 핵무기 등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고, 남한의 수많은 젊은이들은 군대에서 26개월간 목숨을 걸고 희생하고 있다. 또 북의 도발로 서해교전을 비롯, 많은 사상자들이 나오는 이 마당에 북한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가? 난 북한이 싫다. 엄연히 북한 기자들은 평화로운 시위대에게 폭력을 가한 만큼 사법처리 해야 한다. /hiskoon

초대손님 욕보이는 행동

보수 단체들은 좀 더 큰 틀에서 남북관계를 보고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행동해야 한다. 만약 북한에서 열리는 U대회장에서 '우리 대통령이 죽어야 남한동포가 산다'는 구호나 플래카드를 본다면 이번 시위에 참가한 보수단체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 수 있겠는가. 잔치에 초대해 놓고 그 사람의 아버지를 욕보인다면 초대 받은 사람의 기분은 어떻겠는가. 진정 북한 동포를 사랑한다면 장소와 때를 맞추어서 좀더 성숙하게 행동하자. /young9000

타도의 대상은 北지도층

우리의 증오와 타도의 대상은 북한의 지도층이지 굶주리고 정치적인 이유로 고통 받는 북한동포 모두는 아니다. 순수한 스포츠 모임 때문에 아이들 불러놓고 상처주고 시비 거는 행위는 상식 없고 졸렬한 행위이다. 많은 교류를 통하여 자유민주주의의 바람을 불어 넣는 것이 승공의 길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t9510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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