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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물갈이론" 세대갈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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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물갈이론" 세대갈등 조짐

입력
200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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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를 둘러싼 한나라당내 세대간 갈등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권오을 남경필 오세훈 이성헌 정병국 권영세 원희룡 등 소장의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내달 3∼4일 열리는 의원 연찬회에서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하기로 했다. 중진들도 "이렇게 밀려날 순 없다"며 강하게 맞설 태세여서 양측 격돌이 불가피하다.남경필 의원은 27일 "연찬회에서 용퇴론을 제대로 말하겠다"며 "새 시대는 새로운 인물로 꾸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에서 60세 이상은 어렵다"고 주장했던 원희룡 기획위원장은 "중도보수의 앞날을 걱정하고 천하의 인재를 모으려면 자리가 있어야 한다"며 "선배들이 존경스러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소장의원들은 "큰폭의 물갈이를 통해 당의 노쇠 이미지와 '민정당 색채'를 털어내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승산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 도입된 상향식 공천제 아래서는 오히려 기득권을 가진 현역의원이 유리하게 돼 있어 물갈이가 난망하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따라서 공개적 용퇴요구는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한 고육책이다. 한 초선의원은 " 2000년 총선에서의 야당 승리는 이회창 전 총재가 김윤환 이기택 신상우씨 등 중진을 과감히 탈락시킴으로써 수도권 유권자의 마음을 샀기 때문"이라고 "이번에도 그런 이벤트가 없으면 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중진모임인 한백회는 28일 회동,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들중 상당수는 대선패배 직후 정계은퇴를 고려했지만 최근 들어 재출마쪽으로 태도를 바꾸고 있다. 한백회 회장인 유흥수 의원은 "나이를 기준으로 한 물갈이는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김용갑 의원은 "공천여부는 경륜과 성실성, 지역구의 신망 등이 종합된 당선가능성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나이가 많다고 그만두라는 것은 좌파적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최병렬 대표도 "합리적 공천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관문을 통과하면 누구든 공천을 줘야 한다"고 나이에 따른 물갈이에 반대하고 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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