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캐논 디지털카메라 인터넷모임 'SLR클럽'은 캐논 본사 사업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모임은 SLR클럽이 신제품 'EOS-10D' 의 자동초점 기능에 결함이 있다며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벌이는 바람에 마련된 자리.대기업이 소비자 요구로 제품 설명회를 마련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 공식 사과하고 서비스 강화를 약속한 캐논 관계자는 "사소한 기능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프로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제품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제품 정보를 다른 사람보다 먼저 접하고, 많이 알고 있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가 새로운 소비자 집단으로 등장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27일 '코얼리아답터 분석'이란 자료를 통해 얼리어답터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멕시코대학 에버렛 로저스 교수가 처음 사용한 '얼리어답터'의 뜻은 신제품을 앞서서 구매하는 소비자. 제일기획은 '한국의 얼리어답터'라는 의미로 '코얼리어답터'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제일기획에 따르면 코얼리어답터는 세상의 변화에 민감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관심분야에서 남보다 앞서서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 등에서 얼리어답터의 일반적 성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IT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신제품이라고 무조건 사지않고 선택적 구매를 하는 것 등에서 차별성을 보였다. 특히 자기만족에 머물지 않고 인터넷 등을 통해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디지털 카메라 관련 동호회가 잇따라 등장하는 등 디지털 제품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관련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자발적인 모임을 결성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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