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영(46)의 '모래 회화 25년' 전이 28일부터 9월8일까지 박영덕 화랑에서 열린다."부산의 바닷가에 살고 있을 때다. 무수한 발자국과 흔적이 밤과 아침을 경계로 모래 위에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생성과 소멸에 대한 의문을 캔버스에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모래 그림의 시작을 이렇게 말했다. 캔버스에 실제 모래를 바른 뒤 그 위에 유화로 극사실의 모래 그림을 그린다. 진짜 모래와 그려진 모래가 섞이고 실상과 허상, 본질과 가상이 교차한다. 철저한 묘사에 의해 작품의 질감은 마치 실제로 모래사장을 만지는 듯하다.
이런 그의 독창적 작품은 국제적으로도 주목되고 있다. 일본에서 주로 작업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35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매년 시카고, 쾰른, 바젤 아트페어에 참가해 작품이 팔린다. 1999년 제4회 샤르쟈 아트비엔날레에서는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1,000호 이상으로 작품 크기도 커져 2000년에는 도쿄 우시고메·가구라자카 전철역에 대형 벽화가 설치되기도 했다. (02)544―8481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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