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내면으로 읽어낸 바깥풍경들/윤명순씨 세번째 개인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내면으로 읽어낸 바깥풍경들/윤명순씨 세번째 개인전

입력
2003.08.28 00:00
0 0

"익숙한 풍경을 나의 안으로 끌어온 뒤 작품으로 표현하고, 다시 그것을 통해 나와 풍경을 보는 새로운 눈을 마련합니다."조각가 윤명순(48·사진)씨가 9년 만에 작품전을 열고 있다. 27일 갤러리 아트사이드 초대로 개막, 9월8일까지 계속되는 세 번째 개인전이다. 테라코타와 철선을 함께 이용한 조각, 동선(銅線)을 사용한 벽면 설치 작업 등 30여 점의 작품이 나온다.

'하루―욕망하는 풍경' '달아나는 풍경' '허상의 풍경' '만나지는 풍경' 등 작품 제목에서 보듯 그는 우리 주변의 일상적 풍경을 다룬다. 그 풍경들은 작가의 심리적 시공간에 투사된 풍경이다.

갤러리의 커다란 벽면을 장식한 '하루―욕망하는 풍경'이 대표적이다. "서울 변두리에 10년 넘게 쓰고 있는 작업실 주변의 모습입니다." 비어 있는 집, 자동차 정비공장, 철물 가게 등의 형태와 계단과 굴뚝, 건물 위의 물탱크, 집 주변 나무의 모습이 동선으로 표현됐다. 거기 조명을 비추면 동선의 그림자가 입체감 넘치는 한 폭의 커다란 풍경화를 만들어낸다. "동선으로 표출되는 비어 있는 공간과 내 심리적 공간이 연결되는 장면을 가볍게 드로잉하듯이 표현해 보았습니다."

테라코타와 철선을 조화시킨 그의 작품들에서는 부드러움과 절제가 느껴진다. 속이 빈 용기 같은 테라코타가 줄지어 놓여 있고 그 한 끝에 철사 작품이 놓인 '만나지는 풍경'은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와 구성에도 불구하고 어떤 강렬한 향수, 사람끼리의 만남, 상처의 치유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그것을 "안과 밖의 만남"이라고 표현했다. 흘러감과 멈춤, 복수와 단수, 충일과 공허, 정주와 이동 같이 대립적인 세목들이 그의 작품에서 만나고 있는 셈이다. 윤씨는 홍익대 조소과, 동 대학원과 파리 국립장식미술학교 입체조형과를 졸업했다.

/하종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