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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봉황대기 고교야구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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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봉황대기 고교야구 결산

입력
200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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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남고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제3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사 일간스포츠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는 22일간의 대장정 동안 어느해보다 이변과 파란이 속출했다.강호 실종과 약체팀 돌풍

대회 초반 최대의 파란은 지난해 봉황대기의 주인공 천안북일고의 1회전 탈락. 이 경기부터 바로 경남고의 돌풍이 잉태됐다.

박석민(삼성 1차지명)을 앞세운 고교 최강타선 대구고가 1회전서 선린인터넷고에 4―6으로 진 것도 이변중 하나. 대구고는 올해 대통령배 우승에 이어 대붕기 정상까지 오른 팀으로 우승 1순위였다.

올해 고교 최대어인 김수화(롯데 2차1번·5억3,000만원)를 앞세운 순천효천고가 16강전서 분당야탑고에 0―4로 좌절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명승부였다. 올 청룡기 우승팀인 광주동성고는 약체로 분류된 광주일고에 0―2로 패하며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떠오른 흙속의 진주

광주일고 1년생 투수 나승현은 2회전 광주동성고전서 고교최대 거포 김주형(기아 1차지명)을 쩔쩔매게 하며 4피안타 8탈삼진 완봉승한 유망주. 광주동성고 한기주와 함께 내년 시즌 고교야구를 주름잡을 투수로 떠올랐다. 경남고 2루수 김동현은 100m 11초대의 빠른 발을 무기로 최다도루상(6개)을 움켜쥔데다 매번 공격의 포문을 여는 등 공수주에 능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대회 MVP로 선정된 경남고 2년생 투수 김상록은 올 고교야구 무대 최대의 뉴페이스. 팀의 6승중 4승을 독점했고 타자의 템포를 끊어내는 완급조절과 변화구로 경남고 우승을 한가운데서 이끌었다.

동대문야구장 울린 충주성심학교

13일 열린 국내최초의 청각장애인 야구팀 충주성심학교의 데뷔전은 이번 대회 최대 화젯거리. 투수 서승덕은 삼진을 6개나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고 4회초 데뷔 첫 득점장면은 감동적이었다. 충주성심의 선전은 이번대회 장외 우승감이었다는 게 야구인들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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