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은 이번 외자유치로 국내 은행 중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됐다. 무엇보다 1조750억원의 신규자금이 유입됨에 따라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현재 9.75%에서 12%대로 올라가게 된다. 금융감독원의 권고치(10%)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또한 외환은행은 론스타라는 거대 자본을 끌어들임으로써 영업력이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외자유치 후 신용등급 상향과 이에 따른 해외차입금리 인하 같은 부대효과도 기대되지만, 3조원이 넘는 자본을 확충함으로써 다른 대형 은행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득이라는 평가다.
이강원 외환은행장은 "외환위기 이후 성사된 금융부문 최대 규모의 자본유치로 외자 대부분이 은행 자본확충에 쓰일 것"이라며 "인수대금이 지급되면 론스타가 이사 10명 중 7명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경영에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코메르츠 은행은 14.7%의 대주주로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환은행의 자산규모가 60조원으로 국내 8개 시중은행 중 5위에 불과, 상위권으로 올라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뉴브리지 캐피탈이 인수한 제일은행 사례를 볼 때 론스타가 선진 금융기법을 도입, 외환은행의 경영을 확실히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더 많은 상황이다.
/김혁기자 hyukk@hk.co.kr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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