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외환은행, 현대증권 등 금융주가 지분매각 소식으로 강한 상승세를 탔다. 일부에서는 이들 금융주들이 '가을 테마주'로 부상할 것이란 예상도 내놓고 있다.최근 4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던 하나은행은 27일에도 자사주 보유지분 18.6% 중 15%를 일본 센세이은행에 매각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 5.08%오른 1만6,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증권은 하나은행의 지분매각 계획이 자사주 물량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도이치뱅크는 지분매각을 주가상승의 강력한 촉매로 본다면서 자본 적정성 우려에 따라 '매도'로 제시했던 투자의견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도 미국계 펀드인 론스타와의 외자유치 협상을 최종 타결함으로써 사흘만에 강한 오름세로 반전했다. 주가는 4,310원으로 4.87% 상승했다.
현대증권 역시 현대투신증권 매각설로 한때 12%대까지 오르는 등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로 3.35% 상승한 8,010원을 기록했다. 현대증권이 8,000원을 넘어서기는 1년여 만에 처음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날 매각심사소위원회를 열어 현대투신증권 매각 방안을 논의했다.
LG증권 백동호 연구위원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외에 한미은행도 대주주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지분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이 있어 지분 매각이 금융주의 테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이들 은행주들의 상승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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