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송 사상 처음으로 일본 내 민단과 조총련계 재일 한국인의 토론이 이뤄진다. 9월4일 방송되는 추석 특집 'MBC 100분 토론'에서는 정몽주 재일본 민단 중앙본부 사무총장, 김명철 조미평화센터 소장이 각각 민단과 조총련 대표로 출연, '두 개의 조국, 하나됨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재일조선인의 법적지위, 위기에 처한 민족 교육 등에 관해 토론을 벌인다. 시게무라 도시미쓰(重村智計) 다쿠쇼쿠(拓殖)대 국제개발학부 교수와 이종원 릿쿄(立敎)대 법학부 교수도 각각 일본인, 한일문제 전문가 자격으로 패널로 참여한다. 토론 프로그램으로는 최초로 해외 현지 생방송으로 진행될 이번 방송은 60여만 재일 동포의 근거지인 오사카(大阪) 코리아타운을 배경으로 야외 세트를 설치하고 30여명의 재일 동포를 방청객으로 초청해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일제 식민지 하에서 노동자, 광부로 강제로 일본에 끌려갔던 조선인들의 자손인 재일 동포들은 지난 50여년간 남한과 북한, 두 개로 갈라진 조국 앞에서 선택을 강요 받았다. 일본 사회의 차별뿐만 아니라 분단으로 인한 동포사회의 분열, 그리고 조국의 무관심이라는 커다란 짐이 아직까지도 그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한 이영배 PD는 "일본과 조국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인'인 재일 한국인들에 대한 일반인의 오해와 무관심을 다소라도 해소하고 이들이 조국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직접 들려줄 수 있는 기회"라며 "재일동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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