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만혼(晩婚)과 출산 기피로 지난해 태어난 총 출생아가 사상 처음 40만명대로 떨어지는 등 인구 증가세가 가파르게 둔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구증가율이 10년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인구 감소시기가 더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2년 출생·사망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는 49만5,000명(하루 1,356명꼴)으로 전년(55만7,000명)보다 6만2,000명이나 줄었다. 1년에 채 50만명도 태어나지 않은 것은 1940년 집계 시작 이후 처음이다. 이는 20대 가임여성 인구와 혼인 건수의 감소, 초혼 연령 상승 등에 따른 변화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총 사망자는 전년에 비해 4,000명 증가한 24만7,000명(하루 677명꼴), 인구 1,000명 당 사망자(조사망률)는 5.1명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지난해 총 출생자에서 사망자를 뺀 자연증가 인구는 24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6,000명이나 줄었다. 이에 따라 인구 자연증가율(조출생률-조사망률)도 5.2명에 불과, 10년 전인 92년(11.3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29.7세로 전년(29.3세)보다 0.4세 늦춰졌으며, 10년 전과 비교하면 2.3세나 늘었다. 남녀 사망률비는 1.21로 남자 사망률이 여자보다 1.2배 높았다. 특히 40대 남자는 여자 사망률의 3.0배나 됐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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