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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북핵 문제 해결의 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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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북핵 문제 해결의 場 되길

입력
200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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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6자 회담이 어제 시작됐다. 남북한과 주변 4강 대표가 북핵 문제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지역의 평화에 대한 그들 국가의 이해와 해결방안을 피력했다. 우리는 이 과정을 보며 6자 회담이야말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는 중대한 국제회의라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된다.이번 회담의 의제는 북한의 핵무기개발프로그램을 폐쇄시키기 위한 합의를 끌어내는 일이다. 북한은 그들의 안보와 생존을 위해 이 프로그램이 불가피하다고 강변해 왔지만, 이로 인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는 핵 확산 공포에 시달려야만 했다. 9 ·11테러에서 보았듯이 세계는 지금 문명간의 충돌현상으로 엄청난 살육전이 전개되고 있다. 만약 핵무기가 이들 테러리즘 신봉자들의 수중에 들어가게 될 경우 국제사회는 상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북한 핵 문제는 한반도 평화 차원에서 머물지 않고 세계의 안정과 직결되는 국제적 현안이 되기도 한다.

6자 회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일본은 제2경제대국으로 사실상 국제질서 문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들이다. 한반도 문제에 있어 이렇게 다자체제의 논의가 있어본 적이 일찍이 없었다. 우리가 이 회담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북핵 문제가 난제인 점은 재론이 필요치 않다. 9년 전 미국과 북한은 제네바합의까지 이루고도 파탄에 이르렀다. 신뢰의 결여 탓이다. 그러나 세계의 강자들이 모인 이번 6자 회담은 다르다. 이곳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북핵 문제는 또다시 벼랑 끝에 서게 될지 모른다. 우리를 비롯한 6개국은 역지사지하는 가운데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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