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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번돈 노래에 썼어요" 5집 "This Time" 내놓은 이 수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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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번돈 노래에 썼어요" 5집 "This Time" 내놓은 이 수 영

입력
200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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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I Believe' 이후 이수영(24)은 변함 없이 발라드만을 불러왔다. 하지만 노래마다 무성의한 단순복제로 일관했다면 '덩그러니'를 타이틀곡으로 하는 5집까지 낼 일은 없었을 것이다.상반기 음반시장의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그는 베스트 앨범을 21만장이나 파는 꾸준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발라드라는 큰 틀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를 주어 온 부지런함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노력만큼은 절대로 남한테 뒤지지 않는다고 장담한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정도다.

5집 'This Time'은 아낌 없이 돈 들인 표가 난다. 도입부를 104인조 오케스트라의 장중한 연주로 문을 열며 녹음에는 보통 가수보다 서너 배 많은 900 시간이 걸렸다. '우미공주'란 곡은 한 곡의 녹음비로만 1억2,000만원을 썼다고 털어놓았다. "힘든 때이지만 지난번 음반이 많이 팔려, 그 때 번 돈을 이번 앨범에 재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의 간주에 쓰여 익숙한 아일랜드 전통악기 아이리쉬 휘슬이 사용된 타이틀곡 '덩그러니'에는 맑고도 구슬픈 느낌이 가득하다. 청승맞을 정도로 슬픈 가사는 윤종신의 작품. 지난 히트곡이 그렇듯 '덩그러니'도 성숙한 이별을 얘기한다. 이별을 두고 '그깟 한 사람 따위 떠난 건 나 사는 동안 가끔 걸리는 한낱 열병일 뿐/ 함께 했던 날들도 곧 흉터 하나 없이 아무는 가벼운 상처 자국'이라고 노래하는 그의 목소리는 이전과 달리 쏘는 듯한 강한 느낌을 가미해 변화를 주었다.

대만 가수 덩리쥔(鄧麗君)의 목소리를 연상시키는 애감 가득한 그의 노래가 공허하게 들리지 않는 것은 개인사 영향도 크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그는 데뷔를 준비할 당시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두 동생을 책임지는 가장이 되었다. 그런 탓일까,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처럼 나이에 비해 유난히 어른스럽다.

외모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그는 "밖에 나다녀도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해 다른 연예인에 비해 행동이 자유롭다"며 "화제가 되기에는 부족하지만 가수 하기에 불편하진 않을 정도"라고 웃었다. "타고난 미인도 음악적 천재성도 좋죠. 하지만 노력해야 빛이 날 수준의 능력을 타고 나는 게 정말 복인 것 같아요. 자만하지 않을 정도가 딱 좋죠."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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