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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부동산시장 전망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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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부동산시장 전망 기상도

입력
2003.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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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부동산 시장의 기상도는 어떨까. 지난해에 이어 상반기 내내 정부의 부동산 안정 대책이 쏟아진 가운데 상승과 제자리걸음을 반복해온 부동산 시장 움직임이 올 연말까지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분양권 전매 제한이 실시되고 있는 아파트 시장, 300가구 이상의 경우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 주상복합 시장, 굿모닝시티 사기분양 사건 이후 장기적인 시장 침체가 우려되는 상가 시장,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발표된 대규모 신도시 개발계획을 갖고 있는 토지 시장 등 각 상품별 전망은 제 각각 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내다본 상품별 시장 전망을 살펴봤다.

아파트 시장은 보합 안정세 이어질 듯

전반적으로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반적인 보합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분양 시장도 청약률과 계약률이 반등하는 등 회복세가 완연해지면서 주택업체들의 공급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철 아파트값이 보합세를 띨 것으로 가정할 경우 실수요자들은 내집 마련 시기를 10∼11월로 잡는 것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가격 안정세가 뚜렷해질 경우 매도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책임연구원은 "최근 보합세가 하반기까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권 전매 제한 등의 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상승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위원은 "하반기 아파트 가격 움직임은 보합세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나타난 강남권 아파트값 급등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도 한계가 있어 전반적인 가을철 시장 가격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상복합은 300가구 미만이 시장 견인

'5·23 대책' 이후 투기과열지구 내 300가구 이상 규모의 주상복합은 주택건설촉진법상 사업승인 대상에 포함돼 분양권 전매가 제한됐다. 전문가들은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300가구 미만의 주상복합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지 규모, 역세권, 시공사, 주변환경 등을 잘 살펴 옥석을 골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약자의 상당수가 전매 차익을 겨냥한 가수요인 만큼 청약률과 계약률이 급감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스피드뱅크 안명숙 소장은 "상품 특성상 주상복합은 선호 계층이 한정돼 있어 강남 등 일부지역에서만 수요가 뒷받침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300가구 미만 주상복합이 청약시장 열기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피스텔 시장, 침체 탈출 힘들 듯

과잉공급이란 우려와 함께 하반기 오피스텔 시장은 침체를 면키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임대 위주의 오피스텔 시장을 감안하면 최근 역(逆)전세난과 월세 하락 추세 등은 오피스텔 분양 시장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김현아 책임연구원은 "이미 과잉공급이란 지적을 받은 데다 월세 하락 등 임대사업 여건이 악화된 상황을 감안하면 당분간 시장 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토지 시장, 지속적 상승 가능성

개발계획이 예정된 곳을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지속적인 상승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스피드뱅크 안 소장은 "토지 시장은 정부 개발 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특성상 이미 개발계획이 발표된 대전지역과 김포·파주·판교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이들 지역은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매매 거래가 제한돼 있어 호가 위주의 상승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경제연구소 박 연구위원은 "경부고속철도 개통 예정지 주변 등 개발 테마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가 시장, 회복 기대 어려워

굿모닝시티 사기분양 사태를 겪으면서 상가분양 시장이 냉각기를 맞았다. 특히 대형 테마상가는 공급과잉이란 지적과 함께 앞으로 장기적인 시장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건축허가를 받아 지어지는 단지내 상가나 근린상가는 장기적이면서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파트 단지내 상가는 아파트와 함께 분양되는 데다 아파트 배후 가구가 기본 상권으로 확보가 돼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테마상가가 상당 기간 침체를 겪을 것"이라며 "그러나 수요가 꾸준한 근린상가나 단지내 상가 인기는 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안 소장은 "테마상가의 경우 과잉 공급에 따른 수익률 하락 등으로 투자 심리가 꺾였다"며 "당분간 상가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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