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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 /점수따기 위한 형식적 학생봉사활동 씁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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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 /점수따기 위한 형식적 학생봉사활동 씁쓸 외

입력
2003.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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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따기 위한 형식적 학생봉사활동 씁쓸사회복지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방학 기간이라 학생들이 보육원, 양로원을 찾아오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런데 이들의 봉사활동이 본래 취지와 달리 점수 따기에 급급해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자주 느끼게 돼 안타깝다.

학생들은 사회복지기관에 올 때부터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는 분위기를 풍긴다. 봉사시간이 채워지면 확인서를 발급 받고 나서 다시는 오지 않는다.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수행평가 점수를 얻기 위해 흉내내기 차원에만 머문다면 문제가 있다.

현행 대학측의 입시요강에 따르면 봉사활동 여부는 수험생의 지원자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참고 자료로만 사용된다. 확인서만 받으면 됐지 얼마나 충실하게 활동했느냐는 입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점수를 얻기 위해 봉사하는 것이지 정말 마음에서 나오는 봉사활동이 아니라는 것이 씁쓸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봉사자들이 절실히 필요한 사회복지 시설은 많으나 일회성 봉사활동으로 끝나는 것이 안타깝다. 학교는 학생들이 봉사활동의 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기 바란다.

/노광용·강원도 원주시 평원동

DVD방서 불법복제판 상영

얼마전 서울 동대문에 있는 한 DVD방에서 영화 '반지의 제왕'을 보았다. 그런데 영화 상영 중간에 자막이 없는 부분이 나오고 광고 자막이 떴다. 알고 보니 불법 복제판이었다. "불법 복제판을 상영해도 되느냐"고 묻자 주인은 "불법 복제판이라는 사실을 손님들은 다 알고 있다"면서 오히려 내가 이상하다는 눈치였다.

미국 갑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미국의 저작권 제도"라고 말한 적이 있다. 개인의 창의성이 왕성해 지는 사회가 되려면 저작권이 확실하게 보장되어야 한다. 불법 복제판이 판치는 사회는 일시적으로는 편리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퇴보한다.

한국영상협회는 온라인상의 불법 복제 및 유통으로 영화사와 배급사들이 연간 1,000억원의 피해를 본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법복제를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불법복제는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엄연한 범죄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

/neoseya@hanmail.net

정치판 인격모독 발언 한심

'노무현 대통령과 개구리의 닮은 점'이 항간에 우스개 소리로 회자되고 있다. 이 말은 얼마 전 한나라당 당직자 회의에서 김병호 홍보위원장과 박주천 사무총장이 "어디로 튈지 모르고 생긴 게 똑같다"고 발언한 것을 계기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한나라당은 문제가 커지자 "노 대통령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나 다름없다.

나는 민주당이나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당이 정책대결은 하지 않고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하는 우리 현실이 서글프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권위가 훼손돼야 자신들의 입지가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지만 우리 국민은 그렇게 우둔하지 않다. 요즘 시중에는 한나라당을 바퀴벌레에 비유하는 유머가 나돌고 있다.

원내 제1당의 주요 당직자 언행은 시정잡배와는 달라야 한다고 본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앞으로 품위를 지키기 바란다. 국민들이 기대를 걸만한 정치권력이 없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지거·조계종 영성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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