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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동반해 관광… 수신료 혈세 낭비" KBS PD 외유성 취재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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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동반해 관광… 수신료 혈세 낭비" KBS PD 외유성 취재 물의

입력
2003.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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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교양 프로그램 'TV, 책을 말하다'의 담당 PD가 지난달 해외 취재를 하면서 가족을 동반, 공금으로 관광을 즐겼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이 취재에 동행했던 영남대 박홍규 교수는 21일자 매일신문과 부산일보에 실린 '혈세 낭비 부끄러운 고백'이란 제목의 신디케이트 칼럼에서 "담당 PD는 가족을 동반하기 위해 일정을 늦추고 부인의 쇼핑을 위해 취재 일정을 늦추었다"며 수신료로 충당되는 제작비 낭비를 지적했다.

KBS1 제작진은 21일 방송된 '베토벤을 보는 또 다른 시선―박홍규의 베토벤 평전' 녹화를 위해 지난달 중순 1주일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빈, 독일 본 등지를 돌았다. 6월 말부터 유럽에 머물던 박 교수는 방송사의 요청으로 7월 중순 현지에서 제작진과 합류, 1주일간 행동을 같이 하고 숙식과 귀국 항공료 등을 지원 받았다.

박 교수는 이 칼럼에서 "취재를 한답시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 것을 국민 앞에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며 담당 PD가 동행한 가족의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이틀이나 약속 장소에서 자신을 기다리게 했고 PD의 아이가 고열로 병원과 약국을 찾아다니느라 처음 3일 동안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해 제작진은 관광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담당 PD가 식당에서 갑자기 먹기 싫다며 혼자 다른 고급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오고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 갑자기 부인의 쇼핑 계획을 이유로 몇 시간씩 걸려 호텔로 돌아가 부인과 아이를 데려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S 길환영 책임프로듀서는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박 교수에게 사과했다"며 "현재 회사 감사실에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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