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6시55분께 서울 팔판동 청와대 춘추관 앞 도로에서 전모(39·무직·경기 포천군 영북면 산정리)씨가 자신이 몰고 온 동생 소유의 아반테 승용차에 불을 지른 채 청와대를 향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씨는 총리공관 쪽 이면도로에서 뒷좌석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인 채 청와대쪽으로 질주하다 춘추관 정문 앞에서 차량 밖으로 뛰어내린 뒤 도망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승용차는 중앙분리대 화단을 들이받고 멈춰 섰으나 내부가 전소됐다.조사결과 레미콘 기사로 일해왔던 전씨는 정신질환으로 5, 6차례 치료를 받았으며 음주운전에 적발돼 지난 2월 레미콘 면허가 취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는 경찰에서 "청와대에 채무와 관련한 민원을 진정하려고 했으나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았다" "누군가 나를 죽이려고 해서 홧김에 방화를 결심했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 했다. 경찰은 27일 전씨에 대해 일반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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