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간 방송 TV 아사히(朝日)의 심야 뉴스쇼 '뉴스 스테이션'을 18년간 진행해 온 구메 히로시(久米宏·59·사진) 앵커가 내년 3월 앵커직을 그만둔다고 26일 밝혔다.구메는 주말과 휴일을 제외하고 평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 앵커를 맡아 같은 시간대인 NHK 10시 뉴스를 제압해 온 일본 방송계의 대표 인물이다. 그가 진행하는 뉴스 스테이션의 시청률은 뉴스 프로그램으로는 경이적인 평균 14.4%를 기록해 왔다.
그는 일본 TV 뉴스에 처음으로 통계 그래프 모형과 중심 인물의 캐릭터 인형을 도입하고 출연하는 해설자들과 일상 대화체로 알기 쉽게 뉴스를 진행하는 등 뉴스쇼의 새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정제되지 않은 일상 언어로 속사포 같이 쏟아대는 시사문제에 대한 거침없는 코멘트와 "솔직히 나도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는 식의 독백을 그대로 내보내 기존 뉴스 앵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콧수염에 무스를 바른 짧은 머리에다 가죽 점퍼나 노타이 캐주얼 차림으로 뉴스를 진행하는 연예인 스타일로 화제를 모았으나 일각에서는 "뉴스를 희화화한다"는 비난도 적지 않았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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