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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車노사, 임금협상 타결 "현대車수준 임금·주5일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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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車노사, 임금협상 타결 "현대車수준 임금·주5일제" 합의

입력
2003.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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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사가 밤샘협상 끝에 26일 기본급 9만8,000원 인상(8.8% 호봉승급분 포함) 등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GM대우차 및 대우인천차를 제외하고 완성차 업계의 올 임금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현대차 수준의 임금인상에 합의한 기아차 협상 내용은 '3년 내 동종업종과 동일대우'를 요구하고 있는 대우차의 임금협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사측 경영권, 노측 임금 얻어

이번 임금협상 결과는 노조가 경영참여 요구를 양보한 대신 사측이 노조의 임금 인상요구와 주5일 실시요구를 수용한 것이 특징이다. 노사는 이번 협상에서 기본급 9만8,000원 인상 외에 전제조건 없는 주5일근무제 9월1일부터 실시 성과급 200% 생산·판매 만회 격려금 100% 타결일시금 10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기아차의 이번 기본급 인상분은 액수면에서는 현대차와 동일하며 인상폭에서는 현대차(8.63%)보다 약간 높다. 성과급 및 격려금 지급액수도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이다.

반면 노조가 강력하게 요구하던 '신차종 개발 시 현대·기아 노사 4자 합의에 의한 분배'문제는 "신차 개발일정, 라인전개, 주요 제원을 노조에 사전 설명한다"는 선에서 노조가 양보했다.

특히 비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기본급 7만4,400원(시급 310원) 인상 상여금 500% 성과급 200%+격려금 100% 등 파격적인 임금인상 혜택을 받게 됐다.

주5일제 등 타 업체 영향은

기아차 임금협상 타결 결과는 타업체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임금협상중인 대우차의 경우 노조는 동종업체와 격차 해소분 11.54%를 포함한 총 24.34%(23만8,297원)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13.5%(13만2,500원)를 제시하며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기아차가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임금인상에 합의함에 따라 노조측의 목소리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전제조건 없는 주5일근무 실시도 마찬가지다. 25일 임금협상을 타결한 르노삼성의 경우 주5일근무제 시행방안을 별도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결정하기로 노사간에 합의했으나 현대와 기아의 영향을 받아 즉각 실시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10일 임금협상을 타결한 쌍용차 노사도 9월1일부터 주5일근무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 제조업체들의 주5일근무제 시행은 법안 통과와 상관없이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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