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옛 서울은행 인수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 19% 중 15%를 일본의 신세이(新生)은행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신세이은행은 의결권이 없는 예금보험공사(지분율 21.66%)에 이어 민간 주주로는 알리안츠생명(8.16%)을 제치고 사실상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금융계 고위관계자는 26일 "하나은행이 실사과정을 거쳐 신세이은행과 최종 가격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당 매각가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매입한 주당 1만8,830원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이은행은 그러나 최대주주가 돼도 경영권은 행사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6월 자사주 19%의 연내 매각 방침을 발표한 후 여러 전략적 투자자와 매각협상을 벌여왔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신세이은행은 1999년 말 파산한 옛 일본장기신용은행을 미국계 투자회사인 리플우드 홀딩스가 인수한 투자은행이다. 지난해 말 조흥은행 인수전에서도 서버런스 펀드, 제일은행 등과 함께 참가하는 등 국내 은행의 지분 인수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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