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방과 후에 학교에 남아서 과외공부 합니다."서울 용동초등학교(교장 이용근) 학생 41명은 학교가 올해 초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사랑의 공부방'에서 방과 후에도 남아 독서나 보충학습을 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로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나홀로' 집을 지켜야 하는 처지기 때문에 학교가 마련한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것.
학교는 공부방을 운영하기 위해 따로 지역사회교육전문가와 사회복지사를 1명씩 채용했다. '과외 교사'는 학생들에게 컴퓨터교육이나 독서지도 등을 해주고 보충학습도 도와준다. 또 필요한 경우에는 학생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생활여건이나 교육환경을 살펴주는 '출장과외'도 해 준다. 방학기간에는 아침 10시부터 열려 오후 6시까지, 개학 후에는 방과후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있다. 공부방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유승후 교사는 "집으로 돌아가도 교육여건이 불비한 학생들이 많아 학습보다는 컴퓨터나 놀이 등 과외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시범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는 방학기간에는 특기·적성교육과 스포츠 캠프도 열었다. 마찬가지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이번 방학기간 영어회화와 바이올린, 컴퓨터, 바둑 등 12개로 나뉘어진 특기적성반에서 시간을 보낸 학생만 178명. 동천실내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스포츠캠프에도 74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스피드 스케이팅을 배웠다. 겨울방학에는 스키캠프도 열 계획이다.
이용근 교장은 "소외계층 학생들을 제도권 교육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효율적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는데 2년 기한으로 운영돼 아쉽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