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국사학과가 학과 개설 이후 거의 60년 만에 처음으로 현대사 전공 교수를 임용한다. 그 동안 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대학을 막론하고 전임 교원이 거의 없는 상태여서 서울대의 이번 결정은 적지 않은 파급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서울대는 9월1일자로 국사학과 조교수에 정용욱(사진) 정신문화연구원 부교수와 이상찬 서울대 규장각 학예연구관을 임용한다고 26일 밝혔다. 첫 현대사 전공 교수는 미 군정기 연구에서 남다른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정용욱 정문연 교수다.
정 교수는 '1942∼47년 미국의 대한정책과 과도정부형태 구상'으로 1996년 서울대 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현대사, 한미관계사, 북한현대사를 집중 연구해왔다. 올해 들어서만 '미 군정기 자료 연구' '존 하지와 미군 점령통치 3년' 등의 단행본을 낸 데 이어 '해방 전후 미국의 대한정책 연구'도 출간할 예정이어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대 국사학과 학과장 권태억 교수는 "10여 년 전만 해도 정치사회적 제약 등으로 좌우 이념 대립을 집중적으로 다루어야 하는 '현대사'는 연구 주제가 되지 못했다"며 "이번 채용은 최근 들어 현대사 연구에 대한 학생들의 욕구가 높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또 "대학마다 현대사 강의 수요가 커지고 있으나 대부분 전임 교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