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임금과 물류비 등 수출의 가격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 중 상당 부분이 주요 경쟁국에 비해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2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의 가격경쟁력 결정요소를 비교한 결과, 2002년 한국 제조업의 월 평균 임금은 1,524달러로 중국(111달러) 대만(1,114달러)보다 높고 일본(3,210달러) 싱가포르(1,759달러)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임금 수준은 한국이 1인당 GDP의 1.8배로 일본(1.2배), 대만(1.4배) 중국(1.4배) 싱가포르(1.0배)에 비해 높아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한국의 노동생산성 상승률은 8.2%로 일본(3.0%) 중국(10.0%) 대만(7.7%) 싱가포르(10.9%)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임금상승률(12.0%)은 중국(11.7%)을 제외하고 일본(-1.1%) 대만(-0.2%) 싱가포르(1.2%)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이에 따라 단위노동비용(명목임금지수/노동생산성지수)은 한국이 가장 높은 4.6%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무역협회는 말했다.
한국은 또 GDP 대비 물류비 수준이 12.4%로 일본(9.59%) 등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9.5% 수준이다.
환율의 경우 한국은 올 상반기 6.9% 평가절상돼 8.5% 절상된 일본을 제외하고 중국, 대만(이상 0.6% 절하)에 비해 불리한 것으로 파악됐고, 대출금리(6.5%)도 경쟁국보다 높은 편이었다.
무협 관계자는 "수출을 늘리려면 적정 임금을 위해 노동유연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환율 및 금리유지, 물류시스템 선진화 등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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