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북한에 첫 메달(은메달)을 안긴 지경순(27·사진)은 유도영웅 계순희와 함께 북한 여자유도의 간판급 선수.지경순은 지난 해 부산아시안게임 여자 63㎏급에서도 은메달을 딴 적이 있어 국내 유도 팬들에게도 낯익은 얼굴이다. 당시 박가영과 첫 남북 대결(8강)을 승리로 장식했던 지경순은 결승에서 2001년 아시아선수권 챔피언 다니모토 아유미(일본)에게 역습을 허용,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주무기는 다리들어 메치기. 깡마른 체구에 파워는 조금 떨어지지만 상대 허점을 파고 들어 날카로운 기술을 구사하는 등 경기운영이 뛰어나다는 평가. 지난 2000년 아시아선수권때 모습을 드러낸 그는 당시 결승에서 한국 여자대표팀의 정성숙(1995년 세계선수권 금메달) 트레이너와 만나 업어치기 한판으로 졌지만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부산아시안게임 우승 좌절의 아쉬움이 컸던 지경순은 이번 대회 금메달로 마음을 달래고 싶었지만 27살의 나이에서 비롯된 체력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결승에서 21살의 파스케 마리(프랑스)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으로 넘어갔지만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면서 막판에 점수를 허용,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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