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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車시장 외국투자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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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車시장 외국투자 "폭주"

입력
2003.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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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시장에 외국 자본이 급속히 몰려들고 있다. 중국 시장 소비가 급증하는 데다 생산에 따른 이윤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25일 "외국 회사들의 과잉 투자로 중국 자동차 산업이 브라질처럼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중국에서는 자동차 구매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상당 기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이다. 중국의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전년도에 비해 60% 늘어난 데 이어 금년 상반기에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 가량 증가했다. 작년 중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판매량은 324만8,000대로 시장 규모로는 세계 4위를 기록했다.

폴크스바겐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의 자동차 소비가 매년 15∼20% 가량 성장해 결국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자동차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서 1인당 국민소득 4,000달러 이상인 중산층은 1억명 가량으로 이들은 할부신용 등을 통해 자동차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 중산층에서는 가족당 2대가 있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자동차 산업에 진출한 외국 자본의 이익률은 12% 가량으로 굉장히 높은 편이다. 그런데도 중국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 중국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외국 자본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골드만 삭스 분석가인 워 버튼씨는 "앞으로 3년간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외국 자본의 투자는 1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폴크스바겐은 160만대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지난달 중국 동북부에서 새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일본의 혼다도 12만대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리기 위해 남부에 새 공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독일의 BMW도 아우디와 경쟁하기 위해 중국 회사와 합작으로 고급 승용차 생산 공장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중국의 제일자동차와, 미국의 GM은 상하이자동차와 합작 회사를 설립해 놓았다.

그러나 외국 자본의 과잉 투자로 중국 내 자동차 회사 123개 중 연간 생산량이 1만대가 안 되는 90여 곳은 조만간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993년 51%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던 브라질의 자동차 공장 가동률이 최근 50%도 안되는 상황이 됐다"고 소개하면서 중국이 브라질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물론 "인구 13억인 중국에서 지난해 승용차 판매량은 120만대에 불과했다. 더 투자해야 한다"(푸조 관계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중국 정부가 외국 자본에 대해 과실 송금을 제한하는 등 각종 규제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또 수입 부품으로 조립한 자동차에 대한 과세율을 올릴 방침인 데다 근로자 임금도 점차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생산비도 높아지게 된다.

중국 정부로서는 장기적으로 자동차 산업을 국내 자본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라는 점도 외국 자본이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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