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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김정일, 전쟁준비 안멈추면…" 北 지원제한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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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김정일, 전쟁준비 안멈추면…" 北 지원제한 "최후통첩"

입력
2003.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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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끊임없는 전쟁 준비"를 중단하고 허약한 경제를 일으키는데 주력하도록 '최후통첩에 가까운(near-ultimatum)' 요구를 했다고 미국 CNN방송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CNN은 베이징(北京)의 공산당 소식통을 인용, 후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경제자립 확보를 위한 노력 중국식 개방정책 추진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중단을 통한 인근 국가와의 관계개선 등 3가지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후 주석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반드시 해체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한편 북한의 핵개발 계획이 중국의 북한에 대한 지원을 심각하게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후 주석은 또 자신을 비롯한 중국의 원로세대는 전통적으로 밀접한 북한과의 관계를 중시하지만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보장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 이외의 선택이 없다는 점도 시사했다.

CNN은 후 주석의 이같은 뜻은 최근 방북한 중국인민해방군 슈차이호우(徐才厚) 총정치부주임과 중국 외교부 다이빙궈(戴秉國) 수석부부장, 왕이(王毅) 부부장 등을 통해 지난 수개월간 전달됐다고 전하고 특히 후 주석의 이같은 요구가 김 위원장이 6자회담 참여를 결정토록 하는 주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후 주석은 북한이 WMD 문제를 포기한다면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약속을 내놓도록 중국 지도부가 설득하겠다는 약속도 함께 했으나 김 위원장은 중국 지도부가 미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을 때 북한을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내놓지 않은 것을 매우 불쾌해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후 주석은 아울러 북한의 경제붕괴로 인한 혼란이 미국의 공격에 버금가는 큰 위협이 될 것임을 밝히고 북한 경제회생을 돕기 위해 더 많은 경제·농업 전문가 파견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중국측의 일부 요구를 수용했지만 경제특구 개발 등을 통해 외국 자본을 유치한 중국식 모델을 따르라는 요구는 "미국의 침투" 우려를 들어 거절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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