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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순도 봐주시라요"/북 계순희 잇는 유도스타 오늘 63㎏급 첫金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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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순도 봐주시라요"/북 계순희 잇는 유도스타 오늘 63㎏급 첫金 사냥

입력
2003.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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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순희만 찾지 마시라요.'유도영웅 계순희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북한 여자 유도의 숨은 실력자 지경순(27·사진)이 26일 여자 유도 63㎏급에서 첫 금메달을 메친다. 깡마른 체구이면서도 남자 선수 못지 않은 힘으로 상대 선수를 번쩍 들어 매트에 꽂는 들어 메치기가 주특기다.

지경순은 그동안 국제대회에 많이 출전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0년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는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한국의 김미정에게 업어치기 한판으로 패했다. 또 2001년 아시아선수권에서도 동메달에 그쳤고 독일 뮌헨 세계선수권서는 2회전에서 예선 탈락했다.

그러나 지경순은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계순희의 대를 이을 기대주로 떠올랐다. 들어 메치기 절반과 모두걸기 되치기 절반으로 한판 행진을 벌이며 결승까지 진출한 지경순은 2001년 아시아선수권 우승자 다니모토 아유미(일본)에게 역습을 허용하며 분패했다. 당시 계순희는 48㎏급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25일 현재 노메달에 그치고 있는 북한이 지경순에게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북한팀의 메달 수확이 여의치않을 것으로 보고 13일에야 지경순 등 여자유도 4명을 긴급투입한 것을 보면 금메달 후보로 꼽힐만 하다.

지경순은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허벅다리 후리기와 업어치기 등 다양한 테크닉을 갖고 있어 어떤 스타일의 상대를 만나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 끈끈한 기량이 최대의 강점이라는게 국내 관계자들의 평가다. 성격이 급해 선제공격을 하다 역습을 당하는 단점만 고치면 아시아권에서는 1인자에 등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유미원(용인대)과의 맞대결도 볼거리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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