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의 취향이 기능성을 살린 고급화 방향으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건강 보조식품을 대신할 수 있는 일상 식품이 국내 식음료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마시는 물에서 기호 식품과 식탁에 오르는 반찬류에 이르기까지 맛과 건강을 동시 충족하는 고가의 식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동원F&B는 '델리꼬숑 녹돈햄'을 최근 출시했다. 전남 보성의 녹차 잎을 혼합한 사료를 먹고 자란 돼지가 주원료다. 이 햄은 일반 사료를 먹고 자란 돼지보다 콜레스테롤과 지방 함량이 적은 돼지를 원료로 하고 있어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
롯데햄우유는 황토 속에 들어 있는 일라이트라는 특수 사료로 키운 돼지고기인 '황토 포크'를 최근 선보였다. 가격이 일반 돼지고기보다 10∼15% 비싸지만 백화점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는 8월말에 어린이 두뇌 발달에 좋은 DHA 성분을 먹여서 키운 돼지고기인 '천연 DHA 포크'도 리뉴얼해 선보일 예정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올해 3월부터 살아 있는 고등어를 경남 통영에서 공수해 팔고 있다. 마리 당 가격이 1만3,000원인 데도 불구하고 소비자 호응이 좋아 주말에만 팔려던 계획을 바꿔 평일까지 판매일을 확대했다. 주말이면 싱싱한 고등어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건강식품 벤처기업인 (주)라이프젠은 암 환자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상황버섯으로 만든 '상황 엑기스X' 음료를 내놓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안정성을 인정 받은 이 제품은 1개월치가 24만8,000원에 달하는 고가인데도 자궁출혈, 장출혈, 위장기능장애, 당뇨, 고혈압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영지버섯, 아가리쿠스버섯 등 고가의 버섯류를 원료로 한 제품들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
햇반이나 면류 등 가공 면류 시장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라면 같은 건류 제품 일색이었으나 최근에는 바로 데우기만 하면 되는 반조리 즉석밥이나 면류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이다. 요즘 인기있는 면류는 녹차, 메밀, 콩 등 유기농 원료를 넣은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할인점이나 슈퍼 백화점 등 시중에서 판매하는 두부, 채소류, 장류 등도 유기농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이밖에도 동맥경화 관절염 고혈압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심층수를 비롯해 갑상선 치료에 좋은 요오드 생수, 충치 방지 효과가 있는 불소 생수, 살이 찌지 않는 다이어트 생수 등 생수에서도 기능성 제품이 홍수를 이룬다.
최근 들어서는 상품 용기에서 기능성 바람이 불고 있다. 롯데제과는 기존 비닐 과장 포장에서 탈피해 새로운 밀폐식 포장 용기를 최근 도입했다. 이 용기는 과자 개봉 후에도 신선함을 유지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 생활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먹거리에서도 기능성을 가진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 기능성 식음료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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