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은 더 이상 시력 교정용 기구가 아니다. 패션의 하나다. 그날의 옷차림이나 분위기에 따라 안경으로 스타일의 마무리를 하는 멋쟁이들이 많아졌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2∼3개의 안경을 가지고 있는 것은 기본. 이런 추세에 발맞춰 '아이웨어'라는 신조어가 등장해 널리 통용되고 있다.아이웨어라는 개념이 부여된 안경의 스타일을 선택할 때, 렌즈보다는 안경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올 여름 유행했던 안경 스타일은 매니쉬 스타일, 뉴재키 스타일, 오리엔털 스타일 등. 올 가을과 겨울에는 심플한 라인의 패션에 영향을 받아 안경제품은 이와 대조적인 오버사이즈의 프레임과 아주 심플한 스몰사이즈의 프레임이 선보였으며 독특한 포인트 장식이 트렌드에 맞게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다양한 뿔테의 출현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얼굴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는 무테의 행진이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으나 패션 트렌드로 크게 부각되고 있는 복고풍의 영향으로 선글라스도 뿔테가 정복했다. 예전의 딱딱하고 날카로운 사감선생의 이미지로 각인되는 검정색의 뿔테가 아닌 다양한 컬러의 뿔테가 선보이고 있다.
전체적인 뿔테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는 윗부분만 살짝 뿔테로 처리된 프레임을 권한다. 전반적으로는 뿔테의 느낌을 주면서도 금속테를 가미해 너무 강하다는 이미지로 인한 거부감을 반감시키면서도 유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금속테에 대한 애정이 깊은 이들은 무거운 금속테 대신 티타늄 또는 지니움(Genium)이라는 신소재를 활용하여 기존의 금속테보다 더욱 가볍고 회복성이 강한 제품을 선호한다.
그러나 안경 스타일 선택에 있어서 유행과 패션 트렌드에 따른 선택만 하다 보면, 자칫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결과가 생길 수 있다. 최근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안경 구입 시 우선적으로 따지는 것이 과연 자신의 얼굴형에 잘 어울리는가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얼굴형에는 계란형, 둥근형, 삼각형, 사각형, 마름모형 등이 있다.
우리가 대중적으로 예쁘다, 아름답다, 멋있다라고 말하는 연예인은 물론이요, 남자 연예인까지도 한결같이 계란형의 갸름하면서도 주먹만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표준 얼굴형은 계란형인가?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사실은 지금 자신의 주위만 살짝 돌아보아도 알 수 있다. 또한 얼굴형 이외에도 안경 선별에 있어서 유의해야 할 것은 눈썹과 안경의 위치, 동공거리, 코의 높낮이와 두께 등을 고려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더더욱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이 유행을 좇아 해외 명품 안경테 구입을 선호하고 있으나, 한국인의 얼굴은 서구인과 많은 차이가 있어 어울리는 안경테를 선택하는 것이 더욱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서 (주)씨채널과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과에서는 한국인의 얼굴을 86개의 유형으로 구분, 여기에 가장 적합한 스타일로 '카이스트'란 브랜드의 안경테를 개발하였다. 이 제품은 연령, 얼굴 형태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며, 기존 안경테의 가장 큰 문제점인 무게를 50%정도 줄여 물에 뜰 만큼 가볍게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주)씨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 '카이스트' 안경테는 변형이 되지 않는 형상기억합금 및 깃털처럼 가벼운 티타늄,탄성이 우수한 코발트 등의 신소재를 이용해 만들어진 고기능성 안경테로 스타일에 민감한 사람과 기능성을 중시하는 사람 모두를 만족시키는 제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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