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신임 감사원장에 50세인 윤성식(尹聖植·행정학) 고려대 교수를 내정한 것은 감사 업무 개혁은 물론 감사원 내부에도 획기적 변화가 올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적발 위주의 감사에서 정책 확인, 정책 점검 위주로 감사 업무를 혁신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고, 윤 교수가 그 일의 적임자로 꼽혔다.더욱이 노 대통령은 감사 업무의 개혁을 통해 정부 각 부처를 혁신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선이 공직사회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이 윤 교수의 저서 '정부개혁의 비전과 전략'을 정부 각료 등에게 일독하도록 권유했다는 점도 인선의 최종적 목표가 무엇인지를 짐작케 한다.
윤 교수의 내정은 서울대 법대학장을 역임한 고(故) 이한기(李漢基) 교수가 1980년에 감사원장에 임명된 경우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일 만큼 매우 이례적이다. 그가 갓 50세가 됐다는 점에서 세대교체의 흐름과도 맥이 닿아 있다. 이제까지 감사원장은 원로 법조인들이나 고위 공무원 출신들이 차지하는 자리처럼 여겨져 온 것이 사실이다.
노 대통령이 윤 교수를 전격 발탁한 것은 앞으로 펼쳐질 감사 업무 혁신의 강도를 가늠케 한다.
윤 교수는 소장학자이기 때문에 제기되는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과정에서의 난점, 기존 감사원 조직과의 융화문제 등에 대해 25일 "우리보다 5배나 규모가 크고 직원이 수천명인 미국 감사원의 경우 감사원장이 46세에 임명된 예가 있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윤 교수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노 대통령의 정책자문단에 참여하면서부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통령직인수위에도 참여했고 정부혁신 지방분권위원으로 감사원 개혁방안을 마련했다.
윤 교수는 또 미 버클리대에서 '감사의 효과'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국제학술지에 감사관련 논문을 기고하는 등 '감사분야의 국제적 전문가'라는 것이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이향진(45)씨와 2남.
전남 해남 고려대 행정학과 미국 텍사스대 교수 고려대 교수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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